대구 음식골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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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 지역마다 특색있는 요리가 있듯이 대구 역시 숨겨진 음식들로 가득한 매력적인 요리의 도시이다. 특히 지역주민에게 인기가 많은 독특한 ‘먹자골목’들이 있다. 이런 골목에는 같은 음식을 팔고 있는 수많은 포장마차나 음식점이 끝없이 줄지어 있다. 하지만 같은 음식만 팔고 있는 이런 곳이 왜 특별할까?


 첫째로 가격과 질이다. 먹자 골목에서는 1인당 5천원 내외의 예산으로 배불리 먹을 수 있다. 그렇다고 음식의 질이 낮은 건 절대 아니다. 많은 손님들이 몰리기 때문에 재료를 대량으로 들여와 그 날 모두 소비를 하기 때문에 항상 음식이 신선하다. 두 번째는 메뉴이다. 대구를 대표하는 음식들을 취급하는 골목이 많고, 누구나 자주 즐기는 음식들이 많다. 레스토랑에서 파는 음식들은 고급스러운 음식은 아니다. 하지만 부담스럽지 않게 좋은 사람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메뉴들이다. 마지막은 분위기이다. 먹자골목에서는 커다란 프랜차이즈 체인점을 찾기 힘든 곳이다. 작지만 가게 주인의 정을 느낄 수 있고, 사람냄새가 나는 가게들이 많다. 이번에는 이러한 장점들이 가득한 대구의 대표적인 먹자골목들에 대해 소개해보고자 한다.


1) 북성로 석쇠 불고기
 첫 번째 음식골목은 의외로 동성로 번화가의 한 구석에 자리잡고 있다. 해가 질 때쯤이면 공구 골목의 공구 가게와 창고는 문을 닫고, 북성로의 뒷골목은 마치 버려진 곳처럼 변하는 듯 하다. 하지만 이 곳에서 간직되어 온 비밀이 살아나기 시작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어딘가에 숨겨져 있던 포장마차가 하나 둘씩 빈 주차장 공터에 세워지고, 거대한 양념통에는 한 무더기의 돼지고기가 채워지고, 화로에는 불이 붙는다. 곧 고기를 굽는 냄새가 골목을 가득 메우고,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한다. 북성로 불고기는 연탄을 이용하여 직화방식으로 조리한다. 그 덕에 고기를 입에 넣는 순간 불맛이 가득 느껴진다. 북성로 불고기의 방점은 우동이다. 특별할 것 없는 가락 우동이지만 불고기와 함께 먹는 그 맛은 특별하다. 가격이 싼 것도 사람들이 많이 찾는 요인이다. 양에 따라 가격이 다르지만 대략 불고기 1인분은 4천~5천원 선이고 우동은 3천원 선이다. 북성로의 밤은 사계절 내내 사람들로 가득이다. 사람 내음이 북성로를 가득 메운다.     

 

-1인당 평균 예산 : 4,250원
-영업시간 : 오후 6시 ~ 오전 6시
-위치 : 동성로 부근 북성로 불고기 골목


2) 칠성시장 장어 골목
 대구의 대표적인 시장 중 하나인 칠성시장은 밤이면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도로에 가득하던 차들은 사라지고 끝없이 이어지는 야외용 탁자와 의자가 등장한다. 그리고 이 골목의 주 메뉴인 장어 굽는 냄새가 모락모락 피어 오른다. 사실 칠성시장의 장어 골목은 말 그대로 장어가 주인공이지만 그에 못지 않게 싱싱한 해산물을 즐기는 사람들도 많다. 각 가게의 수조에는 새우, 오징어, 멍게, 해삼, 소라, 굴, 조개, 장어, 게 등 해산물이 가득하다. 꿈틀대는 산낙지 다리 한 점을 들어 참기름장에 찍어먹는 맛은 한여름 무더위를 날려버릴 만큼 맛있다. 장어골목에 갈 때는 여럿이 함께 가길 권한다. 메뉴가 해산물과 장어다 보니 예산이 여느 먹자골목보다 더 들기 때문에 기왕이면 많이 사람들이 함께 가서 다양한 메뉴를 맛볼 수 있도록 말이다.
 
-1인당 평균 예산 : 2만원
-영업시간 : 오후 6시 즈음부터 밤새도록
-위치 : 칠성시장 내 포장마차 거리 혹은 장어 골목


3) 안지랑 곱창 골목
 포장마차 안의 뜨거운 석쇠 위에 매운 양념과 채소와 함께 버무려진 곱창이 익어가는 소리와 냄새. 바로 안지랑 곱창 골목을 들어서는 순간 느낄 수 있는 것들이다. 곱창은 대구 10미(味) 중 하나로 지정될 만큼 중독성 강한 맛을 자랑한다. 골목 가득 각자의 맛을 자랑하는 가게들이 즐비하지만 이 곳의 곱창은 똑같다. 즉, 이 모든 가게는 모두 같은 곳에서 곱창을 공급받는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이 곳에서 먹는 곱창 맛은 정말 그 가게의 순수한 손맛이라고 할 수 있다. 곱창 골목에서는 특이하게도 바가지 단위로 곱창을 파는데 한 바가지는 보통 500g 정도이다. 곱창 골목이라고 해서 곱창만 먹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평범하게 삼겹살과 목살도 있고, 곱창의 친구인 막창도 있고, 닭 염통 꼬지도 별미로 맛볼 수 있다


-1인당 평균 예산 : 5천원
-영업시간 : 오후 5시 ~ 오전 2시
-위치 : 안지랑 곱창 골목


4) 평화시장 똥집골목
 이제껏 소개한 먹자 골목은 포장마차가 즐비한 곳이었다면 이 곳은 조금 다르다. 무더운 날이면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추운 날에는 따뜻한 온기를 느낄 수 있는 먹자 골목을 찾는다면 평화시장으로 가자. 평화시장은 닭똥집 골목으로 유명한데 보통 거리의 포장마차에서 먹는 질기디 질긴 닭똥집 꼬지를 생각하면 안 된다. 봄옷 같이 얇은 튀김옷을 입고 튀겨진 평화시장의 닭똥집은 쫄깃쫄깃한 맛이 그만이다. 메인 메뉴는 세 가지로 양념, 간장, 보통으로 나뉘어 진다. ‘양념’은 우리가 흔히 먹는 옛날 양념통닭 소스에 버무리는 것이고, ‘간장’은 간장소스에 버무려지는 것이다. ‘보통’은 그냥 튀겨진 닭똥집을 소금이 머스타드 소스에 찍어 먹는 것이다. 이 외에도 야채 찜닭과 통닭이 별미로 준비되어 있다. 학생들의 가벼운 주머니로도 배불리 먹을 수 있어 가까운 경북대학교 학생들도 많이 찾는다.


-1인당 평균 예산 : 7,500원
-영업시간 : 오전 11 ~ 오전 2시
-위치 : 동대구역 혹은 파티마 병원 부근 평화시장


5) 동인동 찜갈비 골목

 동성로에서 가까운 또 하나의 먹자 골목인 동인동 찜갈비 골목. 대구의 향토 음식이자 대구 10미중 하나인 찜갈비는 대구가 본래 고장인 만큼 대구에서 꼭 먹어봐야 하는 음식이다. 이름이 비슷한 갈비찜과 결정적으로 다른 부분은 바로 양념인데 마늘과 고춧가루를 듬뿍 넣어 양념을 하여 매콤한 갈비찜이 된다. 예전에는 찌그러진 양푼이에 찜갈비가 나오곤 했는데 요즘은 건강상의 이유로 일반 냄비로 바뀌어져 아쉬운 점이 있다. 찜갈비를 가장 맛있게 먹는 방법은 채소에 고기를 얹고, 찜갈비의 양념을 넣어 비빈 쌀밥을 얹어 쌈을 싸 먹는 것이다. 밥은 찜갈비와 함께 나오지 않으므로 추가 주문을 해야 한다.


-1인당 평균 예산 : 14,000원
-영업시간 : 오전 11시 ~ 자정
-위치 : 대구시청 근처 동인동 찜갈비 골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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