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석 길(김광석다시그리기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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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를 가로지르는 신천, 양 옆으로는 아파트며 학교며 높고 낮은 건물들이 들어서 있고, 수 많은 다리들이 양 옆을 이어주고 있다. 동성로에서 멀지 않은 방천시장 옆 어느 작은 골목에선 희미하게 노랫소리가 들려온다. 귀에 무척이나 낯익은 멜로디와 노랫소리인 가수 김광석의 노래가 흐르는 김광석 길에 오게 되었다. 350m 남짓 되는 이 작은 골목에는 고() 김광석 가수를 모티브로 한 다양한 벽화들과 조형물이 있다.

 

 각각의 작품을 감상하며 발걸음을 옮기다 보면 그의 위대한 유산인 음악이 담벼락에 설치된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온다. 이 음악은 김광석 골목의 분위기를 잡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한다. 게다가 왠지 이 골목은 도심과 가까운 곳에 있으면서도 고립되어 있는 듯 하다. 바쁘고 부산스런 도시생활에서 떨어져 비현실적인 감각이 지배하는, 시간이 멈춰버린 예술적인 원더랜드에 있는 기분이다.

골목 초입에는 기타를 들고 연주하는 김광석의 동상이 그의 이름이 쓰여져 있는 칠판 앞에 앉아 있다. 그 바로 옆 오른쪽 골목으로 들어가면 그의 팬들이 보여주는 절절한 사랑을 볼 수 있다. 각각의 그림에는 김광석이 그려져 있고, 그 중 하나는 그가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고 그 옆에 가사를 적어 놓았다. 또 다른 그림은 그가 계단에서 멀어져 가는 모습을 그려 놓았다. 심지어 길가의 작은 포장마차에서 어묵을 파는 모습도 있다. 이 외에도 파란색의 작은 공룡, 거울을 붙여놓은 분홍색 창문틀, 꽃과 파란색으로 칠해놓은 콘크리트 벤치, 만화 등등 이것저것 다양한 예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분위기는 고요하고 평화롭다. 이런 작품들 사이에서 나이 많은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그림을 따라 놓여진 벤치에 앉아 조용히 노래를 흥얼거리거나 동네 꼬마들이 부모님과 산책 나와서 뛰어 다니기도 한다.

 

 김광석 거리는 2009년에 방천시장에 다시 활기를 불어넣게 위해 조성되었다. 서문시장과 칠성시장과 함께 대구 3대 시장 중 하나였지만 어느새 무척이나 조용한 곳이 되어 버렸다. 시장을 되살리기 위해 중구청에서 지역 예술가들과 방천시장 상인들과 함께 사업을 시작했다. 시장의 비어 있는 가게를 예술가들은 작은 갤러리나 작업장으로 만들었다. 순식간에 이 곳은 예술거리로 입소문이 나게 되었고, 그 때부터 시장의 분위기도 바뀌었다. 색다른 가게들도 눈에 띄기 시작했는데, 예를 들자면, 화가가 운영하는 마카롱 가게이자 때로는 파티룸이 되기도 하는 '마카롱 굽는화가', '우쿨렐레유칼립투스'에서는 우쿨렐레를 배울 수 있고 커피와 허브티를 살 수 있다. 이 곳의 이색가게들은 크지는 않지만 가게 주인만의 독특한 분위기로 특색있게 잘 꾸며져 있다. 주말에는 거리에서 밴드가 공연을 하기도 하고, 악세서리를 팔기도 한다.

 

 2017, 가수 김광석을 영원히 기억하기 위한 3년 동안의 아름다운 프로젝트가 끝났다. 대봉경로당이었던 곳을 김광석의 집, 김광석 스토리 하우스로 다시 태어났다. 메모리얼존, 유품전시존, MD, 스토리존, 청음존 등 가수 김광석의 노래처럼 소박하지만 울림이 있는 곳이다. 2016년 김광석의 52번째 생일을 기념해 52대 한정판으로 제작된 명품 마틴기타까지 마틴기타 트리뷰로 쇼룸에 전시되어 있다.

 

 김광석 거리와 방천시장은 진정한 대구의 숨은 보석이다. 한국가요역사의 한 면을 들여다 볼 수 있는데다 독특한 분위기에 취해 볼 수도 있다. 벤치에 조용히 앉아서 음악이 이끄는 대로 생각에 잠기면 골목 특유의 분위기가 마음을 치유해주는 듯 하다.


  • 대구광역시 중구 달구벌대로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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